1. 매일 책 읽어주던 루틴에서 스스로 읽는 공간으로
저희 집은 매일 저녁 아이들 재우기 전에 책을 읽어주는 루틴이 있어요.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이어온 습관인데, 이게 쌓이다 보니 책을 가까이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어요. 그런데 첫째가 만 5살이 되면서 한글을 제법 읽을 줄 알게 됐어요. 엄마가 읽어주던 책을 혼자 소리 내서 읽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스스로 책을 꺼내서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 집은 평일에는 TV를 볼 수 없어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심심한 시간에 자연스럽게 다른 걸 찾게 되는데, 그 시간에 책으로 손이 가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억지로 읽으라고 하는 게 아니라, 심심할 때 자연스럽게 책을 꺼내볼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어요. 그렇게 해서 생각하게 된 게 도도존이에요. 아이가 부모 도움 없이 스스로 뭔가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자기 주도형 공간이에요.
공간을 만들고 나서 달라진 게 확실히 있어요. 평소 주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TV 보고 싶다고 하던 첫째가, 도도존을 처음 본 날 아침엔 쪼르르 달려가서 매트에 누워보고 책을 골라 소파에 앉아서 읽더라고요. 누나 모습을 보고 둘째도 따라 앉아서 책을 펼쳐 보이고요. 평일 저녁에도 취침 전에 도도존에서 책을 보는 게 자연스러운 루틴으로 이어지고 있어요. 작은 변화인데 아이들 모습이 달라지니까 괜히 뿌듯했어요.
2. 아이 방이 아닌 거실에 만든 이유가 있어요
사실 처음엔 아이 방에 만들까도 생각했어요. 그런데 저희 집 구조를 생각해 보니 거실이 맞겠다는 결론이 나왔어요. 첫째 둘째 방에는 침대가 두 개 들어가 있어서 공간 여유가 없어요. 다른 방은 주말에 TV를 볼 수 있도록 만들어놨고요.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거실이 아이들이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됐어요. 평일엔 TV를 볼 수 없으니까 거실에서 놀거나 책을 보는 게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일상이에요.
저희는 실제로 책을 읽을 때도 거실에서 읽어요. 매일 저녁 취침 전 독서 루틴도 거실에서 하고, 아이들이 낮에 책을 볼 때도 거실로 나와서 봐요. 그러니까 책장을 다른 공간으로 옮기기보다 거실에 있는 책장 배치를 바꿔서 도도존을 만드는 게 훨씬 자연스러웠어요. 이미 책과 친숙한 공간에 아이가 혼자 앉아서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더해주는 방식이었어요. 책장을 많이 옮기고 싶지 않았던 것도 있고, 이미 아이들이 거실에서 책을 읽는 습관이 잡혀 있었기 때문에 굳이 공간을 바꿀 필요가 없었어요.
아이들은 엄마 눈에 보이는 공간에 있을 때 심리적으로 더 안정감을 느끼더라고요. 아이 방에 예쁘게 꾸며줘도 결국 거실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제가 주방 일을 하거나 잠깐 쉴 때도 아이는 거실 도도존에서 책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있어요. 따로 또 같이 있는 느낌이랄까요. 이게 생각보다 아이들한테도, 저한테도 편한 구조인 것 같아요. 아이가 책을 보다가 모르는 글자가 나오면 바로 저한테 물어볼 수 있고, 저도 옆에서 지켜보면서 자연스럽게 반응해 줄 수 있어서 완전히 혼자 두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것 같아요. 도도존이 독립적인 공간이면서도 함께하는 공간이 된 셈이에요.
3. 새로 산 게 거의 없어요 - 집에 있던 물건들로 완성했어요
도도존을 만들면서 새로 산 물건이 거의 없어요. 핵심 원칙을 최대한 집 안에 있는 물건을 활용하자로 정했거든요. 책장도 새로 산 게 아니라 기존에 세로로 세워두던 책장을 가로로 눕혀서 배치했어요. 세로로 세워뒀을 땐 위 칸에 있는 책들이 둘째한테는 너무 높아서 꺼내거나 보기가 어려웠거든요. 가로로 눕히면서 전체 책이 아이 눈높이 안으로 들어오게 됐고, 이제는 모든 칸의 책을 골고루 볼 수 있게 됐어요. 배치 하나 바꿨을 뿐인데 아이들이 책을 고르는 방식 자체가 달라졌어요. 여기에 좁은 공간에서도 수납이 되는 회전 책장을 더해서 아이가 직접 빙글빙글 돌리면서 책을 고르는 재미도 생겼어요.
아이가 앉는 공간도 새로 산 게 아니에요. 다른 집 도도존 사진에 예쁜 1인용 소파가 꼭 있던데, 저는 첫째 돌 무렵 선물 받은 유아용 소파를 창고에서 꺼냈어요. 그 앞에는 어린이집 졸업하고 나서 안 쓰던 낮잠이불 매트를 깔아줬어요. 버릴 뻔한 물건인데 막상 깔아주니까 아이들이 매트 위에서 뒹굴거리면서 책 보는 걸 소파보다 더 좋아하더라고요. 의외의 발견이었어요.
조명도 기존에 쓰던 걸 위치만 옮겼어요. 워킹맘인 저와 아이가 주로 만나는 시간이 저녁 이후다 보니, 취침 전 분위기를 위해 거실 등을 끄는데 그러면 책 읽기엔 너무 어두웠어요. 기존에 쓰던 조명을 책장 위쪽으로 옮겨서 배치하니까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딱 적당한 조도가 만들어졌어요. 아이가 차분하게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책에 집중하기 좋은 분위기가 됐어요. 비용 거의 들이지 않고 만든 공간이라 더 뿌듯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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