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변화하는 조직 문화와 리더의 고뇌: "나 아니어도 누군가는 하겠지"라는 장벽
어느덧 직장 생활 13년 차를 맞이하며, 최근 2~3년 동안은 한 파트를 책임지는 리더로서 팀원들을 이끌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입사했을 때만 해도 우리 회사는 다 함께 야근하며 고락을 같이하고, 퇴근 후 술 한잔에 서로를 위로하며 끈끈하게 성장하던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규모를 키우고 인원이 배 이상 늘어나면서 조직의 공기는 사뭇 달라졌습니다.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보다는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월급 받자'는 개인주의적 마인드가 팀 내에 스며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특히 업무량은 여전히 많은 상황에서, 서로 정해진 만큼의 최소한만 하려 하거나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는 하겠지"라는 방관자적인 태도를 마주할 때면 리더로서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업무를 찾아내고 책임감을 느끼던 과거의 기준을 요즘 팀원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자칫 '꼰대'라는 오해를 사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리더는 팀의 성과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이기에, 방관하는 분위기를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파트 리더로서 제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열심히 하는 사람만 계속 일하게 되는 불합리함'입니다. 누군가는 업무를 찾아서 하고, 누군가는 눈치껏 피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결국 팀의 근간인 신뢰가 무너집니다. 13년의 경력 속에서 제가 깨달은 점은, 이제는 '열정'에 호소하는 리더십이 아니라 '시스템'과 '명확한 역할 분담'으로 승부해야 하는 시대라는 사실입니다. 감정적으로 서운해하기보다 냉철하게 업무 프로세스를 점검하는 것이 리더의 에너지를 아끼는 첫걸음입니다.
2. '적당주의'를 깨는 리더의 전략: 명확한 R&R 설정과 피드백의 기술
업무를 미루거나 적당히 처리하려는 팀원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처방은 바로 'R&R(Role & Responsibilities, 역할과 책임)'의 시각화입니다. "누군가 하겠지"라는 생각은 업무의 경계가 모호할 때 가장 강하게 나타납니다. 저는 파트를 운영하며 각 업무의 담당자를 명확히 지정하고, 그 결과물에 대한 책임을 오롯이 해당 팀원에게 부여하는 방식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이 일 좀 해주세요"가 아니라, "이 업무의 A부터 Z까지는 당신의 영역이며, 이 결과가 팀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이러하다"라고 구체적으로 정의해 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업무의 주인을 명확히 찾아주면, 적당히 뒤에 숨으려던 팀원들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또한, 피드백을 줄 때도 과거의 감성적인 접근보다는 결과 중심의 단호함을 유지하려 노력합니다. 업무를 방치하거나 미루는 행동이 발견되었을 때, 저는 즉각적으로 해당 팀원과 면담을 진행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왜 열정이 없느냐"라고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업무 분담이 이행되지 않아 다른 팀원에게 어떤 과부하가 걸렸는지"를 객관적인 데이터로 제시하는 것입니다. 샌드위치 화법을 활용해 그가 가진 장점을 먼저 인정해 주되, 업무를 대하는 태도가 팀 전체의 효율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짚어줍니다. 13년 차의 내공은 바로 여기서 발휘됩니다.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리더가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적당히'는 통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세련되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3. 워킹맘 리더의 에너지 관리: 건강한 거리 두기와 마인드셋의 전환
파트 리더 업무를 수행하며 팀원 관리에 진을 빼다 보면, 정작 소중한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갈 때 방전된 상태가 되기 일쑤입니다. 특히 "내가 입사할 땐 이렇지 않았는데"라는 과거와의 비교는 리더의 마음을 가장 지치게 만드는 주범입니다. 저는 요즘 팀원들의 '적당히' 마인드를 바꾸려 애쓰기보다, 그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 안에서 최선의 효율을 뽑아내는 데 집중합니다. 모든 팀원이 저와 같은 열정을 가질 수는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리더로서의 감정 소모가 획기적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팀원들을 '가족'이 아닌 '비즈니스 파트너'로 바라보는 건강한 거리 두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저 자신을 위한 마인드셋 관리를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회사에서의 갈등이나 팀원들에 대한 서운함을 퇴근길 차 안에서 모두 털어버리려 노력합니다. 아이들을 마주하는 순간에는 파트 리더가 아닌 오직 '엄마'로서의 역할에만 몰입하는 것이 저의 원칙입니다. 직장에서의 사람 고민은 사무실 책상 위에 두고 오는 연습을 반복하다 보니, 오히려 업무를 대하는 시야가 더 객관적이고 넓어졌습니다. 리더로서 팀원들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은 긴 호흡이 필요한 일입니다. 조급해하기보다 명확한 지시와 공정한 평가라는 원칙을 지키며 묵묵히 자리를 지킬 때, 팀원들도 조금씩 리더의 방향성에 동화될 것이라 믿습니다. 오늘도 치열한 직장에서 중심을 잃지 않은 저 자신을 격려하며, 스마트한 리더이자 행복한 엄마로서의 균형을 잡아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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